전문분석 - 2025년 11월 입사시험
ㄴFinal draft:
ㄴReference article: “한국과 이렇게 차이 많이 났나”...대만 대졸초임 149만원으로 역대 최고 - 매일경제
ㄴLead-in: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생산성 대비 임금이 높으냐? 극단적으로 한 줄 요약하면, 삼성이 반도체로 돈 좀 벌었다고 너무 국내 급여를 올려서 그렇습니다.
지금도 대만은 한국의 반도 안 됩니다. 전세계적으로 한국이 급여는 생산성 대비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하는 반면, 생산성은 OECD 국가 중에서 뒤에서 몇 번째에요. 계산 방식에 따라 일본과 꼴등을 다툰다는 조사도 많습니다. (참고할 영문자료: Adult skills and productivity: New evidence from PIAAC 2023)
왜 이렇게 일도 못하는 애들한테 연봉을 많이 준건지... 이건 고치는게 거의 불가능하고, 결국 그냥 해외로 이전해서 거기서 다시 외국인 채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이 실수해서 한국 생산성 - 연봉 시스템을 망쳤다... 까지는 아니어도 시스템을 왜곡시켰다해도 틀린 말이 아니에요. 아주 핵심 인력들에게만 고액 연봉을 줬어야지, 한국식으로 연공 서열에 맞춰서, 테이블 대로 줬던 탓이에요. 1990년대에 IMF 구제금융 맞던 무렵에 버렸어야하는 연봉 테이블을 2010년대까지 갖고 있었으니까 생긴 문제죠.
Talking Point
1.대만 대졸초임 <<<< 넘사벽 <<<< 한국 대기업 대졸초임
- [팩트체크] 한국 대기업 신입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 연합뉴스
- 한달 150만원 역대 최고…'TSMC의 나라' 대졸 초임이라는데 - 아시아경제
- [기자의 눈] 기가 막힐 臺 최고 기업 연봉 수준 - 아시아투데이
2.한국에서 대기업이랑 중소기업이랑 급여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한다고 그러죠? 이걸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해서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만 이상하다 싶을만큼 많이 주고 있습니다. 한국 관점에서 보면 중소기업이 나쁘다고 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동아시아 전체로 보면 거꾸로 우리나라 대기업이 오버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죠. 사실 생산성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어리석은 급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 상반기 임금 3.5% 올랐지만…대기업 5.7% 오를 때 중기는 2.7%
- 50대 초반 중소기업 임금, 대기업의 42% 수준 - 뉴스1
- 일본 추월한 韓 대기업 대졸 초임 ‘5000만’…기업간 격차 우려도 – 에포크타임스
위의 대만 초임과 엮어서보면, 한국 대기업만 엄청난 대졸 초임을 주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애들이 일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한국 대기업만 엄청난 연봉을 챙겨주는 걸까요?
3.격차가 눈에띄게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IMF 구제금융기 전후부터입니다. 그 전까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 10년간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더 벌어졌다 | 연합뉴스
- "대기업·中企 임금 격차,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려야" - 조선비즈
- [소득격차 확대]⑤ 중소기업 임금 적은 이유는 따로 있다 | KBS 뉴스
1990년대 전후로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면서 눈치 볼 것 없어진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의 목을 비틀어서 수익성을 키웠고, 가격 협상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죠. 글로벌 경쟁에 노출되면서 생존 전략이었을 것이라고 이해는 됩니다만, 국내 중소기업에게서 마진을 확보하는 직원에게 상여금을 줄 게 아니라, 기술 개발해서 일본과 서구권을 추격하는 직원에게 상여금이 지급되는 방식의 시스템으로 갔어야 했는데, 여기서 기업주들이 안이하게 판단했던 것이 30년 후에 우리가 이렇게 생산성-급여 격차 문제를 겪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봅니다.
- 월간조선 - 저렇게 자본금을 모은 다음 삼성이 '우수두뇌의 수원 집결' 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급여 수준을 확 올립니다. (윗 글의 "속도전 승리 위한 인재의 디지털e밸리 집결" 이라는 섹션 찾으세요)
똑똑한 애들이 삼성을 외면하고 해외 유학 & 해외 기업으로 가는 걸 막기 위해서 저런 선택을 했었을 법한 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급여를 무작정 올리는 것보다, 회사 내부의 아시아식 잔재, 꼰대 문화, 연공 서열 시스템을 걷어내고, 생산성에 맞춰 급여가 지급될 수 있도록 업무 방식, 급여 체계 등등을 바꿨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습니다.
2025년인데도 여전히 보고서 폰트, 자간, 색상 고민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보고서 문화 대신에 영미권처럼 이메일 문화로 대체하고, 보신주의로 승진, 상여가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철저하게 생산성과 성과 위주로 급여가 책정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과연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까하는 의구심이 계속 남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인재가 없는 나라, 잘난 사람 깎아내리기가 극심한 나라에서 그런 A급, S급 인재들을 한국 대기업들이 내부 시스템 개혁 없이 연봉 만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안이한 판단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